2018~2019년,

유튜브 열풍이 불었다.

 

유튜버 누가 한달에 얼마 번다더라,

유튜버 누구는 강남에 빌딩을 샀다더라.

 

그냥 놀고 먹는 걸 찍어서 올리는 것 같은데 

돈을 그만큼 번다고?

나도 하겠다!

 

라고 하면서 너도나도 유튜버 열풍이 불었고,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퇴사할거다'와 더불어

'유튜브할거다'를 입에 달고 살게 됨.ㅇㅇ

 

'유튜브할거다'뒤에는 사실 생략된 말이 더 있음.

'유튜브할거다. 유튜브해서 돈 많이 벌어서 퇴사할거다'

 

 

 

 

나도 똑같은 직장인.

다만 말만 하지 않고 실천한다는 면에서

허언증환자는 아니랄까.

 

나름 채널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채널의 타겟에서부터 어떤 콘텐츠로 유인하고,

해당콘텐츠가 소진되면 어떤 콘텐츠를 진행하겠다.

그 이후에는 유튜버활동 뿐만이아니라 @@@와 ####를 해서

돈 많이 벌어 먹고 살아야겠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움.

 

야심차게 만든 첫번째, 두번째....

영상 홍보를 위해 방치해놨던 블로그도 재정비해서

네이버 -> 유튜브 유입을 늘리기 위한 활동도 하고.

 

영상의 조회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많은 경쟁자들 중에 내가 선택받는 다는게 오히려 더 신기한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가장 힘든 것은 영상을 만드는 그 자체!!

 

영상을 계속 생산해야 존버를 하든 할거아닌가.

근데 영상 준비하고, 촬영하고, 편집까지.

초보입장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었다.

영상편집할거라고 컴퓨터도 새로 삼..

 

일주일에 하나씩 만들자는 다짐도 지키기 힘들고.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하는생각이 들었음. ㅋㅋ

 

원래 계획했던 영상은 만들기 어려우니

비교적 간단한 브이로그, 맛집영상같은 것을 올리게 되고

본질이 훼손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하는게 어디? 하는 생각으로 지속했다.

 

그러다 점점 회의가 들고.. 가성비가 안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유명인이거나 엄청난 컨텐츠를 가지지 않았으니

소득창출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고

그 이후에도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할텐데

(유튜버들 수익인증 보니 한달에 10만원도 안되는 사람이 많더라

들이는 노동력은 거의 200만원 이상인데..)

이게 맞나 싶었다.

 

 

 

 

 

 

 

 

 

그래서 쿨하게 유튜브를 접고 블로그로 왔다.

예전부터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기 때문에

글쓰는 연습할 겸 블로그 해야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게 의도치 않게 흥해서..

의외로 수익이 나는 것이엇따.

 

네이버블로그가 예전에는 광고료 정말 창렬이었는데

지금은 은근 괜찮음..

그래도 구글애드센스보단 못하긴한데

블로그 초반 유입을 더 잘끌 수 있다는 데서 장점은 있음.

 

약간 고전? 90~2000년대 무협소설에서 말하듯이

정파는 고수가 되는데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대신

고수가 되면 짱 세지고

사파나 마교는 비교적 쉽게 고수가 될 수 있지만

초고수가 될 확률은 적은 것과 같달까.

 

여기서 정파가 티스토리 + 구글 애드센스고

사파마교가 네이버 블로그임. ㅇㅇ

 

 

 

 

 

 

어쨌든 그래서 블로그가 아직 돈이 되네?를 깨닫고

유튜브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알게됨.

 

영상은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야하는 그 과정이 상당히 힘들지만

블로그는 그냥 머리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만 적으면 되는거니

힘이 훨씬 덜 듬.

 

지금은 네이버블로그 2개와 티스토리 하나 운영 중.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언제 돈을 줄지 모르겠지만..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겠지.

사이트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구글 애드센스 통과~~

이것으로 완전히 증명되었다.
내 블로그는 문제가 없었고
진짜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승인이 안되고 있었다는 것!

 

 

한동안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하면

계정 승인에 앞서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음.

 

 

 

계정 승인에 앞서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음.
라는 제목의 메일이 오고,
신청결과를 자세히 확인하고자 로그인을 하면

코로나 19로 인한 사이트를 검토할 수 없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떳다.

 

메일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하고,
세부사유는 코로나때문이라고 하니
혹시 내 불로그에 문제가 있는건가 의심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 구글 애드센스 승인거절시에는 아래와 같은 메세지가 온다.

애드센스 신청결과 알림

 

 

제목은 애드센스 신청결과 알림.

내용을 보면 이용 신청이 거부되었다고 명확히 나온다.
코로나로 바쁠 때에도 거부는 칼같이 했었으니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승인지연이었다면
이제는 승인 될 것이라 봐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승인 안되던 분들 어서어서 신청하세요~~!
나는 승인됐는지 한참됐는데
귀찮아서 광고를 안붙이고 있넴 ㅠㅠ

그나저나 이제 링크 맘껏 걸 수 있겠구나
기쁘도다

 

나에게는 2015년에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가 있었다. 

나름 열심히 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투데이 1,000 이상을 찍었다. 

 

 

 

투데이 1,011 / 토탈 111,111 숫자가 신기해서 캡쳐해놓았던 사진이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는 협찬 받아 글을 쓰는 게 좋게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협찬을 받아 글쓰는 '일'을 하다 보니 관점이 변했다. 나는 '소비자'로서의 블로거가 아니라, '마케터'로서의 블로거이고, 나에게 '광고'를 의뢰한 '광고주'의 제품을 어떻게 하면 돋보이게 표현할까 생각하게 되었다. 마케팅과 전혀 관계없던 내가 자연스럽게 마케팅이 무엇인가 이해하게 된 것이다.

 

협찬 블로거를 '마케터'라고 표현하면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보통 협찬 블로거들을 싫어하는 이유가 블로거라고 무료를 요구하는 등 갑질 하거나, 실제로 좋은 제품이 아닌 것을 진짜 좋게 느껴서 글을 쓰는 것처럼 포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에 올려주겠다고 무료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고, 대가를 받고 글을 쓰는 것을 순수한 체험기인 것처럼 쓰는 것은 법규 위반이다. 이런 부분을 빼고 보면 그저 '광고'와 다를 바 없는데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믿고 있던 사람에게 속았다는 배신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는 당시의 모든 리뷰를 비공개로 돌려 놓았다.

 

 

 

 

당시에는 맛집보다는 체험이나 제품 리뷰를 주로 했었다.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맛집 리뷰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협찬을 많이는 못 받았는데, 보통 협찬은 대부분 맛집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운영은 쉽지 않았다. 

블로거 리뷰어 사이트를 통해 협찬을 받으면 방문 기한과 리뷰 기한이 있다. 또 사업자에게 직접 협찬을 받으면 예의상 빨리 리뷰를 올려줘야 했다. 게다가 방문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맛집 같은 경우 보통 장사가 잘 안 되는 한산한 시간(평일 낮)에 오기를 바라기 때문에 직장인은 아무래도 힘들었다. 주말이라고 해도 점심시간 방문을 원한다. 나의 경우에는 블로그를 하는 3달 동안은 주말 스케줄이 거의 가득 차 있었고, 평일에도 방문 예약, 포스팅 일정에 빈틈이 없었다.

 

 

 

블로그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공짜든 돈이든 쉬운 것은 없는 것이다. 나는 3달간 블로그를 하다 너무 피곤해서 그만두게 되었다. 대가를 돈으로 받은 것도 아니라서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도 수지타산이 안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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