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를 왜 사려고 하죠?
나는 예전부터 명품가방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비슷한 사람만 모인다던데 주변에도 특별히 명품을 좋아하는 친구가 없고 다들 능력껏 누리는 편이다. 나도 가방이 필요하고 사정이 되면 하나씩 살뿐 명품이라고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런데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게 있었으니, 바로 루이뷔통 주식.
몇 년 전 어떤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명품가방을 사지 않고 명품 브랜드의 주식을 샀으면 수익률이 어마어마하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때는 국내 주식만 조금 할 때였고 지금처럼 해외주식거래가 대중화되어있지 않아 '나도 주식 사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 시도해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 사실 요즘은 명품가방 시세의 상승률에 대한 기사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최근 들어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잦아지면서 일명 '백테크'라고 빨리 사면 빨리 살수록 이득이며 인기가 많은 상품은 중고인데도 웃돈까지 얹어 판다고 하니 이쪽도 좋은 방향인 것 같다.(?)
내가 꼭 루이비똥주식, LVMH를 사고 싶어 하는 이유가 내가 루이뷔통을 좋아해서는 아니다. LVMH라는 그룹 안에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보통 대중적인(?) 명품이라고 하면 루이비통을 비롯하여 구찌,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등등인데 루이뷔통으로 대표되는 LVMH 그룹만큼 사이즈가 커 보이는 명품 브랜드 그룹이 없었다.(회사 가치나 매출에 대한 정확한 비교는 없었음.) 이 회사는 무려 프랑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위이다. 우리나라의 시가총액 1위가 삼성전자, 미국의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임에 비해서 굉장히 신선했다. 모두 글로벌 컴퍼니라는 공통점이 있긴 해도,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알파벳에 비해서 LMVH 그룹의 사업모델은 대중적인 상품의 공급이 아닌 '사치품'을 생산, 유통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세포라와 같이 대중적인 브랜드들을 갖고 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보통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고급, 명품 브랜드이다.) 사치품으로 시가총액 1위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동시에 나라마다 산업구조가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LVMH 그룹에 속해 있는 브랜드는?
그럼 우리가(? 내가) 사고자 하는 LVMH 그룹에 속해있는 브랜드들을 알아보자.
LVMH그룹의 홈페이지(www.lvmh.com/)에 들어가보면 그룹에 속해있는 브랜드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패션 쪽을 살펴보자. 루이비통을 비롯하여 로에베, 셀린, 펜디, 디올, 지방시에 비싼 캐리어로 유명한 리모와 등등 명품에 아주 보통사람만큼의 관심만 갖고 있는 나에게도 대부분 익숙한 이름들이다.
사업 분야도 다양해서 패션 뿐만 아니라 향수와 코스메틱, 주류, 주얼리, 리테일 등을 포함한다. 대부분 패션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브랜드이다.
주류 사업분야에는 돔페리뇽, 글렌모린지, 헤네시, 모엣&샹동 등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알지만 비싸서 어쩌다 한 번 먹는 그런 리쿼 브랜드가 포함되어있다. 코스메틱 쪽에는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메이크업포에버와 베네피트, 프레쉬, 겔랑, 그리고 지방시, 디올 향수 등이 포함되어 있고, 쥬얼리 쪽에는 불가리, 쇼메, 휴블럿, 태그호이어가 있다. (쇼메.. 내가 봐 둔 반지가 하나 있는데 돈 많이 벌면 사야지..) LVMH는 여기에다 티파니를 인수하려고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스메틱 리테일 샵 세포라와 DFS 면세점, 호텔과 요트 회사 등을 갖고 있다.
내가 지금 당장 펜디 모피코드를 사고 돔페리뇽 샴페인을 마시고 쇼메 반지를 살 돈은 없지만, 단돈(?) 50만원으로 LVMH의 주식을 산다면 돈이 많아서 셀린 실크 셔츠를 사 입고 모엣&샹동을 마시고 프레시 바디로션을 퍽퍽 퍼바르는 사람들이 LVMH의 가치를 죽죽 끌어올려주어 내 귀여운 자산도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매부 좋고, 누이 좋고. 돈 많은 사람들 사치품 소비 많이 해주세요, 화이팅!!
다음 글 : 나 루이비똥 살래 2. LVMH 주식 매매를 위한 증권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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